Type Wall

Type Wall 展


참여작가 | 김승영+오윤석, 박기원, 박기진+임승천, 이승애, 지하루+Graham Wakefield

주최/주관 | 국민체육진흥공단 소마미술관


국민체육진흥공단 소마미술관(이성순 명예관장)은 오는 4월 1일부터 5월 29일까지 ‘벽’이라는 매개를 통해 미술관이라는 장소의 건축적 환경을 작품의 일부로 편입시키는 시도의 전시로서 “Type Wall"展을 개최합니다. 본 전시는 작가가 제시한 개념적 원형과 형식, 거기에 미술관의 물리적 구조가 하나로 합쳐지게 되는 전시로서, ‘작품’과 작품을 둘러싼 공간의 표피인 ‘벽’의 구분을 무의미하게 만들며 작품 스스로가 벽이 되거나 작품과 공간간의 거리를 제거시킨 새로운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전시구성은 1인 혹은 1팀의 작가(총7명의 설치작 5점)들에게 1개의 전시실이 제공되는 파격적인 구성으로 새로운 형태와 대담한 스케일의 작품들이 존재하게 됩니다. 본 전시는 미술을 정의하는 고전적인 형식과 범위를 초월하여 작품의 형식적 확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시도의 결과물들을 소개하게 될 것입니다.


작품과 공간의 새로운 경계

     완성된 미술작품의 고전적인 형식은 늘 일정한 시공간을 ‘점유’하는 것이었다. 공간은 작품과 유리된 형식으로 동일하게 존재했고, 작품은 그 빈 공간에 독립적으로 존재해왔던 것이다. 그 빈 공간을 규정하는 것은 ‘벽’의 몫이다. 벽은 불특정한 공간의 일부를 분리시켜 특정한 목적을 갖는 공간으로 변모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벽에 의해 대기는 장소가 된다. 그렇게 조성된 공간 속에 존재하는 것은 곧 그 장소의 속성과 맞물리게 된다. 내재하는 대상의 예술 작품으로서의 속성은 그 장소에 제도적 위계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부여된 장소의 권위는 다시 내부의 대상으로 하여금 예술 작품으로서의 지위를 갖게 하는 권력을 갖게 된다. 그렇게 장소의 권위가 부여하는 제도와의 달콤한 카르텔을 거부하고 새로운 소통의 언어를 모색하는 시도의 결과물들을 이번 전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Type Wall은 작품이 존재하는 시공간과 분리되어 일정한 질량을 점유하는 기존 작품의 형식을 초월, 새로운 합일을 모색하는 형식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출품 작가들은 이번 전시의 미학적인 지향점과 전시의 시공간적 요소를 수용한 새로운 작품들을 창작하였다. 개별 작가 및 2인으로 구성된 팀은 각각 하나씩 제공된 전시장 전체 공간을 활용한 하나의 설치 작품들을 선보인다. 모든 작품들은 ‘벽’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시장의 공간적 요소들과 합일된 형식으로 존재하게 된다. 작품과 장소를 구분하는 상징적 속성으로서의 벽이 아니라 작품이 벽이 되고 벽이 작품이 되는 이번 전시의 속성은 그러한 구분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는 시도가 될 것이다. 
      - 고원석 (공간화랑 큐레이터)


박기원 | 북극(North Pole) | 혼합재료 | 가변크기 | 2011


제1전시실_ 박기원
      박기원은 장소와 공간을 새롭게 해석하는 미니멀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공간의 속성을 읽어 내는 그의 탁월한 감각은 매번 전시장의 느낌을 전혀 다른 것으로 변화시켜오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설치될 작업은 공원이라는 장소의 자연풍경이나 비어있는 속성과 미술관이라는 제도화된 장소의 속성 사이에 위치하여 존재하게 된다. 그의 작품은 빈 공간을 주재료로 하는 벽을 형성하여 원래의 모습과 기능적 용도로 바뀌어 버린 모습의 중간지대에 자리 잡음으로써 새로운 공간과 공간을 잇는 새로운 시점을 보여주게 된다.             


김승영+오윤석 | 벽(Wall) l | 파벽돌, 사운드장비 | 가변크기 | 2011


제2전시실_ 김승영 + 오윤석 
      김승영은 서정적인 작업세계와 명상성으로 관객의 깊은 감정이입을 이끌어내는 작가이다. 그의 작업은 장소에서 기인하는 개념적 속성들과 그것에 조우하는 작가의 감정이나 정서의 영역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김승영은 높은 형식미를 갖춘 작품들로 잘 알려져 있는데, 국립현대미술관 기무사에서 선보였던 벽돌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전시의 컨셉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루+그라함 | 인공 생태계 유동공간 | 컴퓨테이셔널아트 | 가변크기 | 2009


제3전시실_ 지하루 + 그라함
      지하루, 그라함은 이번 작품을 통해 가상공간, 중간공간(1,2), 실제공간을 통해서 관람객에게 수동적관객의 입장을 벗어나 행위자로서 전시장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작품 속 생태계와 상호작용의 패턴을 발견하고 변형을 시킬 수 있게끔 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이 때 관람객은 그들의 호기심을 통해 어떻게 자연으로부터 배운 지식을 예술적 문화적으로 재구성하여 향유할 수 있는지를 마치 놀이처럼 체험하게 될 것이다. 


이승애 | 완벽한 용기(Absolute courage) | 종이에 연필 | 203×163㎝ | 2010


제4전시실_ 이승애
      이승애는 자신이 창작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생명체들인 몬스터들을 그려내는 작가이다. 연필이라는 재료만을 가지고 놀라운 완성도로 그려내는 그의 몬스터들은 정교하고 섬세한 글쓰기를 통해 보여지는 서사구조들과 결합하여 관객들을 그가 창조해 놓은 새로운 행성으로 이동시킨다. 그의 몬스터들은 세상이라는 환경에 맞서 살아야 하는 모든 개인들이 겪는 슬픔이나 좌절, 번민과 같은 정서들이 일정한 역치를 넘었을 때 생성되며, 준엄한 생장의 법칙을 가지고 성장과 노화, 소멸의 과정을 겪는다.


박기진+임승천 | 숨쉬는 벽(Breathing Wall) | 혼합재료가변크기 | 2011


제5전시실_ 박기진 + 임승천
      모든 사물은 전체의 부분이다. 각 부분은 전체로부터 가시적인 가치를 수용하며 전체는 여러 가지 부분으로부터 가시적인 가치를 받아들인다. 일반적으로 벽은 구분과 단절을 의미하지만 벽으로 생긴 두 공간의 매개 역할과 전달의 가치를 가진다. 공간과 벽이 주는 무형적이고 무기적인 가치에 ‘숨쉬는 벽’ 이라는 소재로, 숨을 불어 넣어 유형적이고 유기적인 가치를 만든다. 그것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객관과 주관, 내부와 외부, 물질과 정신이 소통하는 감성적 공간을 연출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