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에는 회화 작품뿐만 아니라 서양문화에 영향을 받은 서적 등도 포함해 당시 일본 사회에 일어난 변화를 조명하고자 했다. 예수회 신부들을 통해 기독교 미술이 전래 되면서 일본 미술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그 이후 화란 상선을 통해 수입된 과학 서적과 미술품은 일본 학자들과 무사, 화가들에게 세계를 보는 관점에 큰 변화를 주었고, 예술세계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는 요인이 되기도 하였다.
그 동안 이러한 일본 사회의 변화는 학계에서 많이 연구되고 소개되어 왔지만, 미술전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서울대학교미술관의 전시가 일본의 문화를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고 동시에 근대화를 지향하던 이 시기의 아시아와 서양이 교감했던 문화의 일면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