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mobile in immobility(the materialized memory)



큐레이터가 없는, 아니 참여자 모두가 큐레이터가 되어 풀어내는

기억에 대한 이야기,
be mobile in immobility (the materialized memory)
경험, 기억을 풀어내는 이야기

2011년 오늘. 스마트 폰 사용자가 천만에 이르고, 길에서도 지하철에서도 별 불편없이 인터넷에 접속하는가 하면, 페이스 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 사람들의 경험이 공유되는 그런 시대다. 문화적, 언어적, 지역적인 물리적 차이들은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이 소통하는 데 장벽이 되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는 쉽고 간편하게 사람들에게 연결되어 실제적으로 경험하지 않은 것들까지도 서로 공유하며 기억한다. 이런 기억을 어떻게 함께 나눌 수 있을까? ‘형상화된 기억 the materialized memory’이라는 부제를 가진 ‘be mobile in immobility (the materialized memory)’ 전시는 이러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무엇인가를 기억한다는 것은 흔히 어떤 사건에 대한 고착된 증거처럼 간주된다. 그러나 기억은 어떤 고착된 증거가 아니다. 하나의 사태에 직면해서도 개인이 처한 입장과 상황의 그물망이 어떻게 펼쳐지느냐에 따라 기억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누군가를 통해서 기억된 사태가 또 다른 상황을 만나거나, 사회 문화적 배경이 다른 경험치를 가지는 관객을 만나서 또 다른 층위를 향해 뻗어나가기도 한다.
은 앞으로 펼쳐진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경험과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내기 위한 밑그림의 시작과 같은 전시라고 할 수 있다. 전시에 소개된 비디오, 드로잉, 설치,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서 작가들이 어떻게 주변의 환경을 받아들이며, 기억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관객 스스로의 경험과 기억이 새로운 방식으로 되살아 나는 모습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be mobile in immobility (the materialized memory)’ 은 기존의 전시기획의 방식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걸어왔다.

큐레이터가 없다?

‘be mobile in immobility (the materialized memory)’ 은 큐레이터가 없는 전시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등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권에서 태어나 활동하고 있는 참여자가 모두 큐레이터가 되어 함께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 전시다. 전시 참여자들은 고정된 기획팀이라기 보다는 유기적으로 펼쳐졌다가 다시 접어지곤 하는 그런 유연한 그룹에 더 가깝다. 그러나 어떤 대표성을 띄는 그룹의 이름까지도 이들은 거부했다. 시각 예술 작가뿐 아니라, 큐레이터, 저술가까지 서로 다른 환경과 분야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기억과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어찌 보면 길고도 지리한 시간을 피하지 않고 흔쾌히 받아들여가며 함께 전시를 만들었다. 확고한 기획이라는 마스터 플랜은 애초에 없었다. 아니 오히려 개인의 경험과 환경, 기억을 온전히 표현해 내어 관객들과 새로운 소통의 장을 펼치기 위해서는 특정 기획자나 마스터플랜 같은 것은 없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서로 다른 시각과 입장, 경험의 차이들을 조율해 가면서 만들어진 전시는 계속적으로 변화, 발전해 가는 그런 유기체 같은 모습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것이라 믿는다. 그렇게 펼쳐진 이야기에 어쩌면 큐레이터가 있느냐 없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문제이다. 우리가 만나게 될 이야기들이 어떤 모습일 것인지, 그리고 그렇게 만난 이야기, 경험과 기억이 또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게 될 것인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울, 이스탄불 그리고 암스테르담으로

2011년 서울 토탈미술관에서 출발한 ‘be mobile in immobility (the materialized memory)’ 은 완결된 형태의 전시가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의 첫 걸음이다. 서울 전시 이후 이스탄불과 암스테르담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기존의 해외 투어 전시와는 달리, 각 도시에서 보여질 ‘be mobile in immobility (the materialized memory)’ 은 하나의 전시가 반복되는 형태가 아니다. 이전 도시에서의 전시가 이 작가군()의 경험치가 되어 하나의 작품과 기억으로 물화되어 새로운 도시의 작가와 관객을 만나게 된다.

이렇게 계속적으로 이동하고 움직이면서, 하나의 경험은 새로운 경험과 만나고 작가의 기억은 관객의 기억과 만나 새로운 경험의 층위를 열어가게 될 것이다.

Be mobile in immobility 부동성 안에서 움직이기
Materialized memory 형상화된 기억




참여작가: 세바스티안 디아즈 모랄레스(Sebastian Diaz Morales)
함양아(Yang Ah Ham)
레오나드 레텔 헴리히(Leonard Retel Helmrich)
바우키아 B 얀슨(Boukje Janssen)
롭 요하네스마(Rob Johannesma)
쟌 베르나드 쿠만(Jean Bernard Koeman)
세퍼 메미쉬올루(Sefer Memişoğlu)
오선영(Sunyoung Oh)
파레틴 오렌리(Fahrettin Gurkan Orenli)
박주연(Jooyeon Park)
노벰버 페인터(November Paynter)
딕 베르덜트(Dick Verdult)
아리프 S. 위라나타쿠수마(Arief S. Wiranatakusumah)
파틴 지로(Patin Zyro)
문신규 & 노준 (Shin Kyu Moon & Joon Eui Noh)

후원: 서울시, 한국문화예술 위원회, 네덜란드 대사관



HAM, YANG AH- An Artist, 2010, 30x30x32cm, chocolate sculptor,

JANSSEN,BOUKJE-Untitle,30X40cm.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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