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에서는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원로작가 민병옥(71)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1997년 63갤러리 개인전 이후 14년 만에 고국에서 열리는 전시이다. 단순한 추상요소들의 존재감과 그 사이의 유기적 긴장감이 감상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작가와 관객이 서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작가는 근 50여 년간 끊임없이 작업하며 추상화의 화면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민병옥이 작품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각 요소들의 존재감과 그 사이의 긴장감이다. 특히 작가에게 이것은 각각의 존재가 공간을 넘어 동등한 무게로 표현되었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그 존재감이란 크기나 거리에 관계없이 서로 간에 호응해야만 하는 하나의 자극이다. 그것이 화면에 생동감, 생명력을 제공해주고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의 구조를 화면 안에 재현해 주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26점의 작품들은 90년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작업에서 추린 것으로, 일흔이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연구하는 작가 민병옥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창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