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랩소디

민족의 역사와 애환의 대서사시 - 코리안 랩소디

역사는 과거이지만 동시에 현재의 일부분으로 우리 삶의 조건을 만들어 온 실체이기도 하다. 오늘날 한국사회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일제 강점기와 민족 간의 전쟁과 분단, 해방 이후에는 국가재건과 친일청산, 반공이데올로기, 유신독재와의 끊임없는 반목과 투쟁, 시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일구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국토 개발과 사회적, 경제적 역동성에 밀려 '기억의 터'가 사라지고, 역사교육은 점차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다.
『코리안 랩소디-역사와 기억의 몽타주』展은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기억을 통해 되살리면서 우리의 역사와 삶의 모습들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해 보고자 기획되었다. 이를 위해 지난 100여 년간 미술사에 남겨진 역사적인 작품들을 씨줄로 삼고 현대 작가들이 과거의 역사와 기억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날실로 삼아 한국의 근현대사를 재구성하였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그리고 분단과 이산의 과정에서 미술사의 많은 부분이 공백으로 남아있지만 최근 미시사 연구를 통해 사진, 영화, 잡지, 도시와 건축 등 근대인의 삶과 일상문화에 대한 연구가 미술사의 결손 부분을 메워 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도 다큐멘터리 사진과 영상, 우국지사의 유묵(遺墨), 무용가와 시인, 일본의 우끼요에(다색목판화)등 시각문화 자료들을 추가하여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입체적인 감상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작품의 설치 역시 연대기적인 연출을 지양하고 몽타주 방법론에 따라 이미지를 병치, 대립하고 과거와 현재를 통시적으로 결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는 특히 비교와 충돌, 동일성과 차이, 연속과 불연속을 통해서 한국 근현대사를 새롭게 해석하고 연출하는 데 많은 의미를 부여하였다. 더불어 '랩소디'라는 음악적 용어가 시사하듯이 근현대사의 굴곡이나 민족적 애환, 한국사회의 급속한 변화와 역동성을자유로운 서사적 형식으로 보여 주고자 한다. 사회가 발달하고 복잡해 질수록 과거에 대한 관심과 대중적 욕구가 생겨나기 마련이어서 최근 드라마나 영화, 뮤지컬, 출판물 등을 통해서 과거가 활발히 재생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역사와 기억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의 일부를 찾고자 한다. 마샬 맥루한의 지적처럼 예술가들은 '인류와 시대의 안테나'로서, 기억의 상실, 정체성의 위기의 징후를 포착하고 경고하고자 존재하기 때문이다.

1부 : 근대의 표상들

서용선 徐庸宣(1951~)
동학농민운동 | 2004 | 200x350cm | 캔버스에 아크릴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서용선 
photo by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Korea

 

박생광 朴生光(1904~1985)
명성황후(明成皇后) | 1983 | 200x330cm | 종이에 채색
이영미술관 소장 ⓒ박생광

 

이인성 李仁星(1912~1950)
경주의 산곡에서 1934 | 130x194.7cm, 캔버스에 유채
삼성미술관 Leeum 소장
photo by Leeum, Samsung Museum of Art

 

이상현 李相鉉(1955~)
조선의 낙조 | 2006 | 다큐멘터리 영화 120분
작가와 가현문화재단 공동소장

 
조덕현 曺德鉉(1957~)
리플렉션 리플렉션 | 2011 | 247x154x200cm | 캔버스에 콘테와 연필, 철제구조물, 거울 등
작가 소장 ⓒ조덕현

 

2부 : 낯선 희망



이쾌대 李快大(1913~1965)
해방고지 | 1948 | 181x222.5cm | 캔버스에 유채
이한우 소장 ⓒ이쾌대
photo by Leeum, Samsung Museum of Art

 

구본창 具本昌(1953~)
박외연, 101세, 6.25 당시 아들 전사 | 어머니전상서 | 철모 | 2010 |각 90x67cm, archival pigment print
작가 소장 ⓒ구본창
Photo by Koo Bohnchang

 
박영근 朴永根(1965~)
박정희의 무궁화/유지자사경성(有志者事竟成) | 2006 | 141.4x90.9cm | 캔버스에 유채
이상원 미술관 소장 ⓒ박영근
photo by Leeum, Samsung Museum of Art

 

안창홍 安昌鴻(1953~)
봄날은 간다 | 2005 | 207x400cm | 패널에 사진, 아교, 드로잉잉크, 아크릴채색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안창홍
photo by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Korea

 

서도호 徐道濩(1962~)
유니폼/들:자화상/들:나의39년인생 | 2006 169x56x254cm 
직물, 섬유유리 합성수지, 스테인리스 스틸, 옷걸이 바퀴
개인 소장ⓒ서도호
photo by Lehmann Maupin Gallery, New York





김옥선 金玉善(1967~)

해피투게더 - 수연과 딘 | 2002~2004 | 가변크기, 디지털 영상 | 작가 소장 

ⓒ김옥선 photo by KIM OK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