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그리움과 낭만 전

새벽-을지로 | oil on canvas  | 72.7x53cm  | 2011


새벽-남산에서본 서울 | oil on canvas | 150x75cm | 2011


풍경11-34. | 150x55cm | 2011

<일상의 도시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도시, 바다, 농촌의 밤과 새벽의 이미지를 자신들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표현하는 두 명의 작가들이 한 자리에 선을 보이게 된다.
이들이 바라본 도시는 삶의 체험과 기억의 흔적으로 인해 현재의 감정 보다는 어린 시절 느꼈던 이상적인 세계를 희망하고 있다.
어둠으로 가려진 도시의 이면을 작품의 주요 모티브로 사용하는 김성호 작가는 전등빛으로 휘황한 밤거리, 소음과 공해와 번잡함이 어둠 속에 묻히고 불빛만 희뿌옇게 비치는 적막함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들의 모습임을 인지하고 있다.
그는 “나의 그림은 주변 현상에 대한 감각적 인상을 기록한 것이며, 그 중심에 빛이 있다”고 했다.
그의 작품에는 항상 환한 불빛이 존재한다. 그의 불빛은 현실의 각박함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가슴에 어머니의 품처럼 따스한 감성을 유발하고 있다.
한편, 평범한 재현성을 벗어나 구성 중심으로 회화의 조형 어법을 발전시키면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회화 형식을 구축하고 있는 이승대 작가는 도심이 아닌 자연과 어우러진 농촌 마을의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그의 작업에 대해 ‘구상과 비구상의 혼합’ 혹은 ‘전통과 모던의 조율’ 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지만 그의 작품은 농촌 풍경들을 주제로 그 만의 도심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의 화면은 화선지 위에 먹의 바림 효과를 적절히 부각 시키며 밑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이후 화면을 수직과 수평으로 분할하고 색을 올리되, 나무와 숲을 넓은 색면 덩어리로 처리한다. 그의 채색은 묘사가 아니라 지우기이며 또 다른 여백으로 이어지는 정신의 공간이다.
이를 통해 현대인의 감수성을 물씬 풍기면서도 전통적 묵향의 깊이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두 작가의 도시와 농촌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들의 특출한 표현 기법을 통한 이번 전시는,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삶에 대한 감사와, 자연을 통한 관조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