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 스기모토는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의 릿교 대학에서 정치학과 사회학을 전공했으며, 그 후 미국 LA의 Art Center College of Art and Design에서 순수예술을 공부하였다. 작가는 당시 미국에서 유행한 미니멀리즘과 다다, 초현실주의에 흥미를 가졌고, 앙드레 브레통(Andre Breton)과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작품과 글에 심취하였다. 또한 20세기 후반의 현대적인 건축물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E.U.R Palazzo della Civilta Romana, 1998, Gelatin silver print, Ed. 18_25, 47 x 58.4 cm
Farnsworth House, 1999, Gelatin silver print, Ed. 16_25, 47 x 58.4 cm
Chapel of Notre Dame de Haut, 1998, Gelatin silver print, Ed. 7_25, 58.4 x 47 cm
Tokyo International Forum, 1999, Gelatin silver print, Ed. 18_25, 58.4 x 47 cm
S.C Johnson Wax Building, 2001, Gelatin silver print, Ed. 2_5, 149 x 119 cm
<극장 Theaters>시리즈는 빛과 시간, 그리고 공간에 대한 사유를 보여준다. 극장에서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카메라 셔터를 열어 놓고 장 노출을 이용하여 어둠에 묻혀 있는 극장의 내부 장식들을 밝게 드러내고, 노출오버된 스크린은 하얀 공간으로 담아 초 현실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 시리즈는 ‘노출된 시간’이라는 컨셉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빛과 어둠 사이에서 실제로 보여질 수 없는 ‘시간’이라는 개념을 창조해 내고 있다.
<바다풍경 Seascapes> (1980) 시리즈는 서양의 미니멀리즘과 동양의 선사상이 결합된 관념적이고 철학적인 작품이다. 스기모토는 이 시리즈에서 바다, 하늘, 수평선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설정만으로도 그가 의도한 목표인 “인류가 사물에 이름을 붙이고 기억하기 시작한 태초의 시기에 대한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 시리즈는 8x10 대형 카메라를 사용하여 고요한 빛을 표현해 내면서 자연에 반하여 도시화 되어가는 세상에서의 인간성 회복에 대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1997년부터 제작한 <건축 Architecture>시리즈는 20세기 건축물들을 앵글에 담았는데 이전의 작업이 정교한 디테일에 집중한 것에 반해 희미한 형상을 통해 건축물의 물질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작가는 초점을 흐려 건축물의 윤곽만 보여줌으로써 건축물의 역사적 의의나 중요성 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질되는 건축의 물질성과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건물사진의 기록적 의미를 뛰어 넘어 또 다른 환각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
2004년의 <개념적 형상 Conceptual Forms>시리즈는 순수한 추상에 바탕을 둔 미래의 유토피아를 지향한다.
Proctors Theatre, New York, 1996, Gelatin silver print, Ed. 11_25, 42 x 54.4 cm
Baltic Sea, Ruegen, 1996, Gelatin silver print, Ed. 4_25, 42 x 54.3 cm
English Channel, Weston Cliff, 1994, Gelatine silver print, Ed. 8_25, 42 x 54.3 cm
스기모토는 2001년 핫셀 블라드상을 수상하였고, 영국 더 타임스가 사치갤러리와 함께 진행한 1900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활동한 전세계 예술가중 가장 위대한 예술가 200명에 선정된바 있다. 세계 유수 미술관에서 수많은 전시를 가졌으며, 현재 도쿄와 뉴욕, 그리고 유럽을 주요 무대로 삼아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있다.